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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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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dalla 작성일20-03-22 22:47 조회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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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에 돌아가셨다.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죽음은 늘 급작스럽다.

시어머님께서만 마지막에 함께 하셨다.

암을 앓고 계셨고 식음을 거의 전폐하신 상태셨고

병원에 안가시고 집에 있겠다고하셔서 옆에 계신 어머님이 좀 힘드셨을 듯싶다.

 

다행히 코로나 정국이라 아들내미가 움직이기 힘든 아버님의 병간호를 도왔고

오빠도 시간이 될 때 가서 도왔다.

여튼 아픈 분이 계시고 병간호를 해야하는 일은

참 쉽지 않은 일이었다.

 

몇 년 전에 이미 간암으로 6개월 정도 시간이 남았다고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는데

그 후로 몇 년을 더 사셨다.

물론 좋아하시던 술과 담배는 여전히 태우시고 드셨다.

병원은 싫어하셔서 불편하지만 않으시면 가지 않으셨다.

 

코로나 정국인데도 장례식장에는 많은 분이 오셨다.

상복도 처음이었고

생애 처음 가족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도 처음이었고

입관식에서 염을 깨끗히 하고 누워계신 분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삼베에 감아계신 아버님의 몸은 단단했고

얼굴은 단정하셨다. 낯설은 모습이었고 살아계셨으 때보다 작으셨다.

얼굴도 이렇게 단단하실까싶어 만져본 뺨은

생각보다 부드러웠고 말랑했다.

 

그리고 사람마다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그 자체 몸.

색다른 경험.

 

할아버지의 사랑을 온전히 한 몸에 받은 나의 아들은

가장 많이 울었다.

아프실 때도 말 한마디 않코 할아머지를 모셨다.

마지막 정신이 드셨을 때 아들은 알아보지 못해도

손주는 알아보고 손을 잡고 이름을 부르셨다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한 생명의 삶은 마감을 하셨다.

만감이 교차했고

나에겐 특별한 정이라고는 없으셨던 아버님이셨지만

뭐라 표현할 수 없었다.

 

목, 금, 토...

토요일 발인.. 그리고 화장... 그리고 안치.

너무 간단했고 쉬웠다.

그리고 며칠 안되는 그 시간이 무척 고단하기도 했다.

 

비용면에서도

노동면에서도

비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들의 슬픔을 기리는 시간이 아니라

정신없이 손님을 맞고 움직이고

그리고 턱없이 비싼 장례 비용까지...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생각하기엔

너무 정신이 없었고

몸은 너무 피로했다.

 

오빠는 가족끼리

그렇게 기리고 함께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조금을 받고

이름을 기억하고

이것이 다 빚이라하는 표현이 참...

그런게 정 문화라면 정이겠지하겠지만

조금은 가족들이 가신 분을 기리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다.

 

천만원이 넘는 장례비용...

그것도 코로나 정국이라 적게 든 것이라 했다.

돈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너무 형식에 치우친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편으론 부담스러울까봐 연락을 안했던 지인들한테

왜 이미 연락을 안했냐며 서운함을 토로 받았다.

아... 나만 생각했구나.

반성한다. 부담이 될지 말지 그들의 몫인 걸...

 

여튼 그렇게 아버님은 돌아가셨고

나는 돌아오자마자 누워서 겨우 지금 자리털고 일어나

글을 쓰고 일을 하려고 앉았다.

 

그 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리고 이런 일이 시어머님과 나의 부모님께 남았다는 일이

가슴 먹먹하다.

닥친다면 아버님과는 다르게 많이 울 듯싶다.

이별은 생각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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